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빈집을 턴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유가 조금 황당한데요. 허세를 부리려고 산 외제차의 대출금을 갚으려고 도둑질을 했다고 합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밤중에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좁은 골목길을 누빕니다.
다른 사람과 마주치자 신경이 쓰이는 듯 계속 돌아보면서도 집을 기웃거립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박 씨는 이렇게 열려 있는 경우가 많은 다세대 주택 대문을 열고 들어가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박 씨는 지난 5일부터 닷새 동안 빈집 13곳을 돌며 600만 원이 넘는 금품을 훔쳤습니다.
교도소 출소 후 화물차를 몬 박 씨는 지난 3월 '멋지게 살아보겠다'며 대출을 받아 5,500만 원 상당의 고급 외제차를 샀습니다.
하지만, 직업도 없이 자동차 할부금으로 매달 170만 원을 내기는 버거웠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그냥 (외제차) 타고 싶었습니다. 카드 값을 메우느라고 (도둑질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차로 시작한 절도 행각은 결국 차 때문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안학순 / 서울 구로경찰서 강력 2팀장
- "계속 동선을 추적하다 보니까 피의자가 벤츠 승용차로 도주하는 걸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상습절도 혐의로 박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