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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찌 슬리퍼 |
명품 브랜드들이 집 앞에 나갈 때 편하게 신는 신발로 여겨졌던 슬리퍼를 올 여름 시즌 대거 선보이고 있다. 자신의 SNS에 집 인테리어를 공개하는 이들이 늘면서 ‘홈웨어’, ‘라운지웨어’와 함께 슬리퍼도 덩달아 올해 패션 트렌드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 구찌, 마르니 등은 이른바 ‘국민 슬리퍼’로 불리는 삼선슬리퍼와 유사한 디자인이지만 가격은 30만 원대를 호가하는 ‘명품 슬리퍼’를 출시했다. 샤넬제품은 슬리퍼 위에 체인으로 장식이 돼있으며, 구찌 제품은 로고와 꽃무늬 프린트가 그려져 있다. 구찌는 집 앞 편의점을 갈 때나 신을 법한 슬리퍼와 함께 꽃무늬가 프린트된 청바지와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입은 모델을 화보에 등장시키기도 했다.
슬리퍼와 로퍼를 합친 모양의 ‘블로퍼’도 이번 시즌 다양한 브랜드에서 출시됐다. 블로퍼는 ‘백리스(backless)’와 ‘로퍼(loafer)’의 합성어로, 로퍼지만 신발 뒷면이 없기 때문에 슬리퍼 형태에 가까운 신발을 말한다. 구찌, 빅토리아 베컴, 피에르 아르디 등이 다양한 종류의 블로퍼를 선보이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여름시즌 핫 아이템으로 슬리퍼를 출시하는 이유는 SNS를 통한 일상공유가 일반화돼 집 안팎의 패션을 신경 쓰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의 합성어) 열풍과 함께 편안함을 추구하는 명품 소비자들이 늘면서 높은 하이힐보다는 낮은 슬리퍼를, 가죽재킷보다는 라운지웨어
명품 브랜드들은 슬리퍼와 함께 라운지웨어도 잇따라 출시했다. 돌체앤가바나, 스텔라매카트니 등은 잠옷으로 입을 법한 디자인의 옷들을 하이힐, 화려한 핸드백과 코디해 ‘잠옷 패션’의 정석을 보여줬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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