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살인사건 때 등장했던 추모 포스트잇은 이번 구의역사고 현장에도 모습을 보였는데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방법은 달랐지만 공감을 느끼는 추모의 마음은 똑같았습니다.
이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앳된 나이에 숨진 청년을 기리는 구의역 추모 장소엔 오늘도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때, 만여 개의 포스트잇과 국화꽃이 지하철 출입구 앞을 수놓은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역내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이렇게 고인을 아들이라 부르며 써내려간 수백 개의 포스트잇과 함께 각종 먹을거리와 국화가 놓여 있습니다."
이런 시민들의 집단 추모 문화는 2002년부터 시작됩니다.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 효순이와 미선이를 추모하려고 남녀노소 할 것없이 한손에 촛불을 들고 모인 건데,
이때는 '미군 철수', '살인마 처단'과 같은 특정한 요구가 담긴 피켓이 대부분 함께 했습니다.
이렇게 10년 넘게 이어지던 촛불 문화는 세월호 참사때 노란 물결로 바뀝니다.
곳곳에 달린 노란 리본에는 정치적인 주장이 줄어든 대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염원이 그 자리를 메웠습니다.
그리고 2016년, 지하철 강남역과 구의역에 붙은 포스트잇에는 희생자가 나일 수 있었다며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 인터뷰 : 채규만 / 성신여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감정과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면서 사회에 참여하는 2030세대들의 변화되는 현상이라고…."
사회를 투영하는 거울이라 불리는 '추모'는 계속해서 그 얼굴을 바꾸며 진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