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발생한 ‘수락산 주부살해 사건’의 현장검증이 오늘 오전 10시께 서울 노원구 수락산 등산로에서 실시됐다.
신상공개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이름과 얼굴이 공개된 피의자 김학봉 씨(61)는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란 모습으로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30분가량 실시된 현장검증에서 김씨는 피해자를 만나 흉기로 위협하고 목 부위를 수차례 찔러 살해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재연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앞선 피의자 조사에서 김씨가 “배가 고파 돈을 빼앗으려고 범행을 저질렀으며 배와 어깨를 흉기로 쿡쿡 찌르자 피해자가 소리를 질러 죽였다”는 내용의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사건 초기 “산에서 처음 마주친 사람을 죽이려 했다”고 진술해 이번 범행이 ‘묻지마 살인’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켰지만 경찰은 2001년 김씨가 저지른 강도살인과 이번 범행이 유사성이 많다는 점에 주목, 금전적 목적의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해왔다.
이날 김씨는 정
경찰은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확보된 김씨의 행적과 현장검증 결과를 토대로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오는 8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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