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의 나이는 몇 살일까? 분화구 뚫어 연대 측정 조사
![]() |
↑ 백록담/사진=연합뉴스 |
한라산 정상부인 백록담의 실제 나이는 몇 살일까? 사상 처음으로 백록담 바닥을 뚫어 정확한 화산폭발 시기를 조사합니다.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과 함께 올해부터 2019년까지 천연기념물 제182호인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지형·식생·기후 기초학술조사를 시행한다고 8일 밝혔습니다.
먼저 내달에 산정화구호인 백록담 바닥을 20∼40m가량 뚫어 토양과 암석, 꽃가루 등의 시료를 채취할 계획입니다. 토양과 암석의 연대를 측정해 정확한 화산분출 시기를 밝힌다. 꽃가루 등으로는 옛날 기후와 식생을 파악합니다.
이를 위해 이달 예비조사를 통해 시추할 위치를 선정하고, 헬기로 시추기를 백록담까지 운반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백록담은 2만5천년 전에 분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분출시기를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에는 있는 다른 산정화구호들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조사합니다. 추가 조사 대상은 물장오리, 사라오름, 소백록 등이다. 이들 산정화구호 시추조사를 통해 연대별, 고도별 지질 및 동·식물 분포, 기후변화에 따른 수직 이동 기록, 과거 황사 기록 등을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전체 지형과 지질도 조사합니다. 항공기에서 레이저를 쏘는 라이다(LiDAR) 촬영 방식으로 실제 지형과 같은 3차원적 지형 모형을 구축해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위한 기준을 설정합니다. 지질 조사는 조사원이 직접 현장을 찾아 암석 구조와 물성 등을 채취하고 분석하는 방식으로 합니다.
동·식물의 분포 현황도 계절별, 고도별로 정확하게 조사한다. 올해는 해발 1천700m 이상 한라산 정상부의 식물의 목록을 작성하고 증거자료를 수집하며, 멸종위기식물 분포 특성 및 위협 요인을 분석합니다. 각종 식물의 분포지에 대한 위치정보도 정확히 기록합니다.
정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