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들을 불안에 떨게 한 수락산 살인사건에 이어 사패산 살인사건도 금품을 노린 강도살인으로 드러났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성폭행 정황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7일, 경기 의정부시 사패산에서 여성 등산객을 살해한 뒤 사흘 만에 자수한 45살 정 모 씨.
'묻지마 살인'이 아닌 금품을 노린 '강도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충남에서 공사장 일용직으로 벌었던 돈이 다 떨어지자 답답한 마음에 사패산에 오른 정 씨.
「피해 여성의 목을 조르고 머리를 주먹으로 쳐 살해한 뒤 현금 1만5천 원을 챙겼습니다.」
쫓아오지 못하게 하려고 이 여성의 바지를 반쯤 내려놓고 도망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도 피해 여성의 돗자리에서 발견된 체모는 정 씨의 것이 아니었다며 성폭행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원식 / 경기 의정부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의 진술과 현장에서 검출된 DNA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성폭행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범행 당일 의정부의 한 병원 로비에서 하룻밤을 자고 태릉으로 이동한 뒤 이튿날 마석으로 옮겨 공중화장실에서 잔 정 씨.」
「지난 9일, 인근 연립주택 건설 현장에서 받은 일당 9만 9천 원으로 춘천행 버스를 타고 이동한 뒤 하룻밤을 자고 원주로 달아났습니다.」
하지만 잇따른 언론보도에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자수를 선택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경찰은 정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여죄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