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2일 열린 영남권 신공항 후속조치 관계 장관회의에서 김해공항 확대 결정을 ‘김해신공항’ 사업으로 규정하면서 운영주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주재한 황교안 국무총리는 ADPi(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 판단에 대해 “항공 안전과 경제성 등을 고려한 합리적 결정이었다”면서 “영남지역 지자체와 주민들도 아쉬움이 있겠지만 대승적차원에서 수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황 총리는 “이번에 결정된 김해 신공항은 기존 김해공항을 단순히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장래 늘어날 영남권 항공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영남권의 거점 신공항을 만들어 나가는 방안”이라면서 “활주로와 터미널 등 공항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철도와 도로 등 접근 교통망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황총리가 ADPi의 김해공항 확장 결정을 ‘신공항’ 사업으로 정의함에 따라 현재 김해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에게 그 지위를 그대로 인정할 지가 새로운 이슈로 부상하게 됐다.
신공항 후보지로 가덕도와 밀양을 밀던 지역에서는 공항 운영으로 얻는 수익 등 편익이 지역에 선순환 될 수 있도록 지역 기반의 제3자 운영주체를 은연중 견지해왔다.
정부 관계자는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때 정리해야할 문제지만 지금처럼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본적으로 공항 시설은 국가재정으로 만든다는 대원칙이 존재하는데다, 영남권 거점공항으로 거듭난다 하더라도 기존 처럼 전국 14개 공항에 대한 인터페이스, 항공사 네트워크, 지방공항간 코디네이션 역할이 지속돼야 하기 때문에 한 조직내에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1983년 김해국제공항을 인수해 30년 넘게 운영하면서 지역 수요에 대한 사정이 밝고 항공기 이착륙 등 고도의 노하우가 풍부한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울릉도, 흑산도,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처럼 활주로 계류장 등 에어사이드 건설 비용은 국가 재정으로, 랜드사이드(여객터미널·주차장 등) 비용은 한국공항공사가 부담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김해신공항 건설비용을 민간에서 조달하는 것은 또 다른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국가와 한국공항공사가 참여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14개 공항 가운데 여객 처리 기준(2015년) 3위인 김해공항은 신공항으로 탈바꿈하는 2026년께 제주공항(2547만명 추정), 김포공항(3575만명 추정)을 넘어서 한국공항공사를 대표하는 공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인천공항에 이은 2위 규모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하반기 김해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기획재정부 소관)에 착수해 내년 기본계획, 2018년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 개항하면 김해공항 총면적은 650만㎡에서 964만㎡, 활주로는 ‘2개→3개’, 연간 여객 수용능력은 ‘1899만명(국내선 1269만명·국제선 630만명)→4699만명(국제선 2800만명·국내선 1899만명)’으로 늘어난다. 전날 국토부는 2026년 김해공항을 확장해 개항하면 여객 수용능력이 3800만명(국제선 2800만명·국내선 1000만명)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는 국내선 여객이 최대 1000만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 관측을 반영해 발표한 것이다. 순수하게 시설 수용능력만 계산해보면 3800만 명이 아니라 4699만 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용량이다.
한편, 정부의 김해신공항 건설과 별개로 현재 진행중인 김해공항 확장사업은 1단계 사업에 한해 예정대로 진행된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해공항 국제선 증편과 LCC(저비용항공사) 운항 확대로 항공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자 2017년 1월까지 1334억 원을 투입해 국제선 여객 터미널을 증축(5만800㎡→7만1995㎡)하고 기존 2만185㎡를 리모델링하는 1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80% 공정이 진행됐다.
2017년 1월이면 국제선 연간 여객수용능력은 540만명에서 630만명으로 늘어나 피크시간대 혼잡도는 상당부분 완화된다.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은 최근 5년 동안(2011~2015) 연평균 14%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3.5% 증가한 596만명이 이용해 적정 수용능력을 초과(시설이용율 110%)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해신공항 완성 시기가 2026년이고, 그 전까지 김해공항 수요는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1단계 확장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한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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