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에서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한 원양어선 ‘광현 803호(138t)’ 베트남 선원 2명이 빠르면 25일 국내로 압송된다.
부산 해양경비안전서는 베트남 선원 B 씨(32)와 C 씨(32)를 최대한 빨리 국내로 데려와 수사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세이셸 현지에 파견된 해경 수사팀은 이날 오후 베트남 선원 2명을 데리고 항공편을 이용해 아랍에미리트를 경유한 뒤 25일 정오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경은 애초 이날 새벽 세이셸군도에 입항한 광현 803호에서 가해 베트남 선원 2명의 신병을 확보한 뒤 현지에서 2∼3일간 기본적인 조사를 하고 27일께 국내로 압송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피의자 신병 확보가 목적인 구인영장 발부만으로는 타국에서 본격적인 피의자 수사가 어렵고, 2∼3일간 광현호 선상에서 격리·감시하며 시간을 끄는 것보다 국내로 압송해 빨리 사건 경위나 범행 동기를 추궁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해경은 현지에 파견한 수사팀 7명 중 4명을 호송조로 편성해 베트남 선원 2명을 압송할 예정이다. 세이셸에 남는 수사팀 3명은 베트남·인도네시아 선원 13명과 한국인 항해사 이모 씨(50)를 대상으로 사건 당시 정황과 선상에서 술을 마신 경위, 공범 여부 등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범행에 사용한 흉기 등 각종 증거물
광현 803호는 살인사건 발생 4일 만인 이날 오전 3시 53분(현지시각 23일 오후 10시 53분)께 영국 자치령 세이셸군도 빅토리아 항에 입항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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