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생각하는 ‘좋은 부모’는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남과 비교를 하지 않는 부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이달 9∼15일 전국 5개 광역시 거주 부모 1000명과 초등학생 4~6학년 자녀 635명을 대상으로 ‘아이가 바라는, 부모가 말하는 좋은 부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아이들이 생각하는 좋은 부모는 ‘말을 잘 들어주고 대화를 많이 하는 부모’(23.6%),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부모’(16.1%),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부모’(13.7%),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존중하는 부모’(10.4%),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부모’(6.5%) 순이었다.
부모들 역시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고 대화를 많이 하는 부모’(46.4%)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이어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부모’(9.2%), ‘지속적으로 아이에게 관심을 갖는 부모’(7.5%),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자립심 강한 아이로 키우는 부모’(7.5%),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부모’(6.7%) 순이다.
아이와 부모 모두 대화를 제1 덕목으로 꼽았지만 비율 차가 크고, 아이들이 두 번째로 중시하는 함께 시간 보내기가 부모에게서는 후순위로 밀리는 등 양측 간 견해차도 드러났다.
아이들은 ‘어머니·아버지가 좋은 부모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아버지에 대해서는 87.7%(‘매우 그렇다’ 67.7% , ‘그렇다’ 20.0%), 어머니에 대해서는 91.9%(‘매우 그렇다’ 74.6%, ‘그렇다’ 17.3%)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반면, 부모들은 스스로에 대한 평가로 ‘보통이다’(55.3%)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긍정적인 답변은 31.7%(‘대체로 그렇다’ 29.5%, ‘매우 그렇다’ 2.2%), 부정적인 답변은 13.0%(‘전혀 그렇지 않다’ 1.0%, ‘그렇지 않다’ 12.0%)였다.
자신을 좋은 부모라고 생각하지 않은 이유로는 ‘원치않게 감정적으로 아이를 대할 때가 많아서’(34.0%), ‘자녀와 함께 하거나 집에 있는 시간이 적어서’(20.1%), ‘물질적으로 충분히 제공해 주지 못해서’(17.1%), ‘자녀와 함께 외부활동을 자주하지 못해서’(9.7%) 순으로 꼽았다.
전문기관의 부모교육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는지에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려면 부모·자녀 간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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