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중 폭로, 부산경찰의 민낯…'경찰관 여고생 성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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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 |
학교전담 경찰관들이 보호해야 할 여고생과 성관계한 사건은 부끄러운 부산 경찰의 자화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은폐에 이은 은폐, 이를 일시적으로 모면하려는 계속된 허위 보고와 거짓 해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아예 믿을 수 없을 지경입니다.
이번 사건은 전직 경찰서장 출신인 장신중씨가 이달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론화됐습니다.
부산 사하경찰서와 연제경찰서는 곧바로 입을 맞춘 듯 허위 보고를 했습니다.
"경찰관의 사표가 수리된 이후에 부적절한 처신을 알았다"
몇 시간 뒤 사하경찰서의 거짓말이 들통났습니다.
학교 측으로부터 통보를 받고서 문제를 일으킨 김모(33) 경장의 사표를 받은 뒤 은폐했던 것입니다.
현재까지는 담당 계장 선에서 은폐와 허위 보고를 한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연제경찰서는 27일까지 잘 속였습니다.
그러나 28일 연제경찰서도 기관통보를 받고 문제를 일으킨 정모(31) 경장의 사표를 받는 것으로 무마한 뒤 사건을 은폐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연제경찰서의 은폐와 허위 보고는 어느 선까지 개입했는지 확인해야 할 사안입니다.
이번 사건의 진상을 파악한다는 부산경찰청도 은폐와 거짓 해명 릴레이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부산경찰청은 28일 오전까지만 해도 SNS를 통해 공론화된 지난 24일에서야 의혹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은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를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연제경찰서 학교전담 경찰관의 부적절한 처신을 가장 먼저 통보받은 것이 부산경찰청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부산경찰청은 당시 전화를 받은 직원(경위)이 보고하지 않아 윗선은 새카맣게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특히 해당 직원은 "범죄가 아니라 경찰관의 품위유지 위반"이라며 연제경찰서로 신고 안내를 한 뒤 28일 오후 경찰청으로부터 전화를 받기 전까지 잊어버리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부산경찰청과 이 직원의 주장대로라면 유부남 경찰관이 어려움에 부닥친 미성년자와 1년간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것을 '대수롭지 않은 사소한 사안' 정도로 여기는 어처구니 없는 내부 문화가 만연해 있음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몇 시간 뒤에는 부산경찰청 간부가 늦어도 지난 1일에는 이 사건을 파악했다는 사실이 들통났습니다.
지난 1일 경찰청에서 부산경찰청 감찰계장(경정)에게 사실확인을 요청해 당시 이미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감찰계장은 "해당 경찰관이 퇴직해 민간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과장(총경)이나 부산경찰청장(치안정감)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에서 퇴
그러나 외부의 충격이 있을 때까지 경찰 내 누구도 이 같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