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동거녀의 세 살배기 아들을 벽과 장롱에 집어 던져 살해한 피의자 정모(33) 씨의 현장검증이 29일 오전 10시 강원 춘천시 후평동 원룸에서 비공개로 30분 동안 진행됐다.
범행 현장으로 향하던 정 씨는 지금 현재 심정을 묻는 질문에 “죄송합니다”고 짧게 말했다.
정 씨는 범행 현장에서 경찰이 준비한 마네킹을 이용해 피해 아동을 집어 던져 살해하는 장면을 재연했다.
정 씨는 자신이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대로 담담하게 범행 과정을 재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해 뒤 아이를 수건으로 덮어놓고, 동거녀인 노모(23) 씨가 아이를 만지지 못하게 했던 상황도 재연했다.
현장검증을 마친 정 씨는 범행 다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31시간 동안 왜 아이를 방치했느냐는 질문에는 “겁이 나서 그랬다”고 한 뒤 죄책감은 안 드느냐는 이어진 질문에는 “죄송합니다. 아이 엄마와 아이에게 죽을죄를 지었습니다”고 말한 뒤 호송차에 올라탔다.
앞서 정 씨는 지난 24일 오전 1시께 춘천시 후평동 자신의 원룸 2층에서 동거녀 노모(23) 씨의 세 살배기 아들의 다리를 잡고 두 차례나 벽과 장롱을 향해 집어 던져 살해했다.
범행 후에도 119등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31시간 동안 아이의 시신을 수건으로 덮어놓고 방치했다.
결국 정 씨의 친구가 지난 25일 오전 8시께 경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기저귀에서 흘러넘친 대변이 방바닥 등에 묻어 화가 난 데다 씻긴 뒤에도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아 순간 화가 나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지난 26일 정 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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