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버스기사가 심폐소생술로 구했습니다.
평소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버스 안에 두 명의 승객이 앉아있습니다.
잠시 후, 한 남성이 의식을 잃고 힘없이 쓰러집니다.
미동도 없는 남성에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구조에 나선 사람은 버스운전기사인 51살 박명규 씨였습니다.
▶ 스탠딩 : 오태윤 / 기자
- "박 씨는 버스를 운행하던 중 쓰러져 있는 승객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습니다."
회사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꾸준히 받은 것이 도움됐지만 두렵기도 했다는 박 씨.
▶ 인터뷰 : 박명규 / 북부운수 버스운전기사
- "겁이 났죠. (그런데) 다른 두려운 거고 뭐고 생각이 없었어요. 일단은 빨리 조치를 취해야겠다는 생각밖에."
구조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흉부압박과 인공호흡을 반복했습니다.
▶ 인터뷰 : 오남석 / 서울 중랑소방서 중화119안전센터
- "짧은 시간이지만 흉부압박을 해서 혈액순환이 됐고, 조금 더 회복이 빠르셨죠."
당시 승객은 중환자실에 있다가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습니다.
박 씨는 미약한 힘이 생명을 살린 것에 감사해 하며, 당연한 일을 한 것일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박명규 / 북부운수 버스운전기사
- "너무나 감동적이죠. 만약에 내 가족을 살렸을 때는 어땠을까, 잃었을 때는 어땠을까 그 마음이 제일 컸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취재 : 이주혁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