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사기 의혹에 휘말린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이장석 대표가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과거 히어로즈가 힘들었을 때 빌린 20억 원 자금의 성격이 이번 수사의 핵심입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굳은 표정으로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넥센 히어로즈 구단주인 이장석 대표.
거듭된 질문에도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습니다.
"횡령 혐의 인정하시나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히어로즈가 자금 압박에 시달리던 지난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신생팀인 히어로즈는 KBO 가입비를 내지 못해 퇴출 위기에 몰리고,
당시 재미사업가 홍성은 씨에게 20억 원을 빌려 간신히 급한 불을 끄게 됩니다.
문제는 이 20억 원의 성격이 무엇인지를 놓고 법적 분쟁이 벌어진 겁니다.
단순 대여금이었다는 이 대표의 주장과 지분 40%를 받기로 한 투자금이었다는 홍 씨의 주장이 엇갈립니다.
이 대표는 경영파탄 직전의 히어로즈를 불과 10년도 채 안 돼 정상궤도에 올려놔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선수 트레이드마다 대박을 치며 미국 메이저리그의 빌리 빈 단장의 이름을 딴 '빌리 장석'이란 애칭이 붙었을 정도입니다.
▶ 스탠딩 : 강현석 / 기자
- "어려운 시기 빌린 자금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넥센히어로즈 이장석 대표의 운명은 이제 앞으로의 검찰 수사에 달려 있게 됐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