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에 성주, '지역경제 파탄날 지경'…참외 매출은 1000억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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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 성주/사진=연합뉴스 |
국방부가 지난달 13일 성산 포대를 사드배치 최적지로 발표한 뒤 경북 성주는 지금까지 생업·행정 등 모든 분야가 올스톱 상태입니다.
성주읍에만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현수막 수천 장이 나부끼고 있습니다.
특히 성주군청으로 들어서는 주요 간선인 가야로에는 도로 위와 좌우 벽에 붉은색의 사드배치 결사반대를 주장하는 현수막이 빼곡히 걸려 있습니다.
8·15 광복절 오후에는 815명이 대규모 삭발식을 합니다.
군청 부근에서 한정식을 하는 김 모(53·여) 씨는 "점심·저녁 시간에 찾아오는 손님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군청 공무원과 인근 주민이 술을 삼가고 구내식당 등에서 간단히 식사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체육대회, 동창회, 동호인회 등 모임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식당, 커피숍 등에서 웃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국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참외시장도 올해는 마땅치 않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매출액 5천억원을 목표로 삼았으나 사드 여파 등으로 4천억원선에 그칠 전망입니다.
'사드 참외' 논란에다 참외밭 갈아엎기 등으로 정상적인 농사짓기와 판매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군청 행정 업무와 군의회 의정활동도 사실상 정지 상태입니다.
성주군은 지난달 음악회에 이어 공설운동장 완공 기념 군민화합 한마당을 취소했습니다.
군의회는 일정상 이달에 임시회를 열어야 하지만 5명이 공동 사용하는 의원실을 사드배치 투쟁위 사무실로 쓰고 있어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성주 대가천·포천계곡이 있는 서부지역은 매년 여름철 10만명 이상의 가족 단위 피서객이 찾는 명소입니다.
피서지 주변 주민은 펜션, 민박, 식당, 매점 운영으로 벌어들인 여름 한 철 수익으로 고향을 지키며 살아왔습니다.
피서객이 작년 9만6천명에서 올해 5만2천명으로 40% 감소했다. 평일에는 작년 20%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합니다.
일부 주민은 사드 문제가 장기화하면 폐업 등을 선택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했습니다.
주말에 캠핑면(전체면수 73면) 이용이 90% 이상인데 반해 평일에는 5면 미만으로 저조해 운영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나마 수상레포츠 이용시설인 아라월드 이용객은 8만명으로 전년도 5만6
성주군 주규철 새마을담당은 "올해 펜션·캠핑카 등 숙박시설을 14곳 증설(작년 63곳)하고 다양한 물놀이 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췄는데 반응이 별로다"며 "사드 문제가 빨리 해결돼 안정을 찾아야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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