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서 일명 '성희롱 카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연세대학교 일부 남학생들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입구에 걸린 대자보입니다.
"모 학과의 실제 카카오톡 대화를 각색 없이 발췌한 것입니다"라고 적힌 이 대자보에는 성희롱 발언이 적나라하게 적혀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가 공개한 단톡방엔 30여 명의 학생이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며, "맞선 여자 첫 만남에 강간해버려", "여자 주문할게 배달 좀" 등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들은 15학번과 16학번 여학생들의 외모를 비교·평가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연세대학교 재학생
- "정말 불쾌하죠. 여성으로서. 누군가 내가 아는 사람이 저렇게 말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 자체도 너무 소름끼쳐요."
연세대 총여학생회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공식 입장문을 오는 8일에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세대 측도 "성희롱에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며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후속 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대학가의 단톡방 성희롱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6월에는 고려대에서, 지난 7월에는 서울대에서 일부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성희롱을 한 사실이 적발돼 홍역을 치른 바 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