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수퍼카' 사진을 SNS에 올리며 '청담동 주식 부자'로 불렸던 개인투자자가 긴급 체포됐습니다.
'흙수저의 신화'를 자랑했지만 사실은 불법과 반칙으로 돈을 벌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청담동 주식부자'로 유명한 개인 투자자 이 모 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입니다.
대표적인 수퍼카로 불리는 '람보르기니'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 씨의 주차장에는 부가티와 롤스로이스 등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슈퍼카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형 하나 더 샀어. 이거. 똑같은 거. 후속 모델 있어. 후속모델 하나 더 산거고…."
불과 30살인 이 씨는 지난 2013년부터 주식 관련 케이블 채널에 출연하며 증권가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웨이터와 막노동을 하며 살았지만 주식 투자를 통해 수천억 원을 벌었다고 주장해 '흙수저의 신화'로도 불렸습니다.
하지만 이 씨에게 속아 피해를 봤다는 투자자의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이 씨의 신화는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검찰이 수사에 나섰고 이 씨를 어제(5일) 긴급 체포했습니다.
이 씨가 방송에서 값이 뛸 것이라고 말한 장외 주식들을 싸게 사들인 뒤, 투자자들에게 비싸게 판 혐의가 포착된 것.
또 자신이 알고 지내던 투자자가 가진 주식을 다른 투자자들에게 많게는 2배까지 부풀려 팔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검찰은 이 씨의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