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각각 떨어져 살던 50대 이혼부부가 멀리 전남의 고향마을에서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둘 다 목에 유리테이프를 감은 채 숨져 있었는데, 타살의 흔적은 없어 동반자살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무덤 옆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만든 제각입니다.
명절 다음날 경기도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된 한 50대 여성의 휴대전화 신호가 제각에서 멈췄습니다.
50대 남성과 함께 이곳에 온 것을 확인한 경찰이 두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마을에서도 깊숙한 곳에 있는 이곳 문중 제각에서 50대 두 남녀는 목에 유리테이프를 감은 채 숨져 있었습니다."
둘은 반듯하게 누워 있었고, 1차 부검 소견으로는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방어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남성이) 먼저 죽었다 해도 (여성의) 몸에 방어흔이나 이런 게 있거나 티격태격한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단정할만한 게 아직까지 없어요. "
함께 숨진 남성은 20여 년 전까지 이 마을에 살던 박 모 씨로 드러났으며, 여성은 이혼한 전 처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왕래가 없었던 이들이 왜 남성의 고향마을을 찾아 숨졌는지는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숨진 남성의) 아버지 묘소는 여기에 있고, '아버지 곁에 죽으려고….' 그래서 여기 와서 죽었을까? 이상해."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