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목숨 위중'에 검찰 "부검하겠다"…대책위·시민 강한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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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기 / 사진=연합뉴스 |
검찰이 "백남기씨가 숨을 거둘 경우 부검을 하겠다"고 지난 24일 주장하면서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대책위'(이하 대책위)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대책위는 이날 저녁 논평을 통해 "검찰은 불순한 의도가 뻔히 보이는 부검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가족과 대책위가 고발한 살인진압 경찰관들부터 엄정하게 수사하고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대책위가 이 같이 주장한 이유는 부검을 통해 백남기씨에 대한 가해 주체 및 피해 원인을 검찰이 회피하려는 의도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대책위는 "검찰이 부검을 하려는 의도는 너무나도 뻔하다"면서, "직접적인 원인을 찾겠다며 백남기 농민이 쓰러지게 된 것이 경찰의 물대포가 아니라고 발뺌하기 위해, 결국 국가폭력에 의한 살인이라는 사건의 본질을 흐트려 물타기 또는 은폐하기 위한 파렴치한 행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사과도 책임도 처벌도 없이 316일 동안 백남기 농민과 그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정권이 부검을 실시하겠다며 백남기 농민을 두 번 세 번 죽이는 파렴치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어젯밤 서울대 병원은 경찰병력이 다수 배치되면서 긴급한 분위기에 휩쌓였습니다. 대책위가 파악한바에 따르면 성균관대 앞, 창경궁 앞,이화사거리에 경찰버스 20여 대가 배치되어 있고 장례식장 앞엔 사복경찰 100여 명, 병원 건물 안에도 10여 명이 들어왔습니다.
이와 관련 SNS에서는 "백남기 선생님에게 힘을 싣고자 병원으로 모인 건데 이조차 경찰이 막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백남기대책위는 오늘(25일) 오전 대표자 회의를 거쳐 11시에 서울대병원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백남기 씨 사후에 벌어질 일 등에 대해
앞서 백남기 씨는 지난해 11월 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직격으로 맞아 쓰러졌습니다. 사고 직후 백 씨는 서울대학교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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