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총수 일가를 조사 중인 검찰이 일본에 체류하며 소환에 불응한 서미경(57)씨를 대면조사 없이 재판에 넘겼다. 서씨는 신격호(94)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거액의 증여세를 내지 않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으로 전날 서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씨는 롯데 총수 일가 가운데 재판에 넘겨진 두번째 인사다. 앞서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70억원대 횡령·뒷돈 수수 혐의로 지난 7월 구속기소됐다.
서씨는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증여받으며 수천억원의 증여세를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롯데시네마 내 매점을 불법 임대받아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도 있다.
검찰은 서씨가 수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해 여권 무효화 조치에 들어가는 등 자진 입국을 압박했으나 신속한 효력이 없자 조사 없이 일단 재판에 넘기는 방법을 선택했다. 검찰은 2000억∼3000억원대로 추정되는 서씨의
서씨가 법원 출석에도 불응할 경우 구속영장이 발부돼 강제로 소환돼 재판을 받아야 할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검찰은 전날 비리의 정점에 있는 신동빈(61) 회장에 대해 175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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