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의 기숙사까지 쳐들어가 폭행과 협박을 한 중소기업 간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밀린 수당을 받지 못했다며 근로자들이 임금체불 신고를 하자 화가 나 이런 짓을 저질렀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성의 한 공장 기숙사.
덩치가 큰 남성이 다른 남성의 머리채를 잡아당깁니다.
한참 폭언을 쏟아내더니 분이 덜 풀렸는지 갑자기 남성의 멱살을 잡고 벽으로 몰아붙입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밀린 주말수당을 받지 못했다며 고용노동부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근로자들을 폭행한 회사 간부 48살 나 모 씨입니다.
나 씨는 술에 취해 인도네시아에서 온 20대 남성 2명의 기숙사에 들어가 이 같은 일을 저질렀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피해 근로자들이 근무한 공장입니다. 나 씨는 피해자들에게 다른 회사에 취업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하며 폭행을 이어갔습니다."
▶ 인터뷰 : 백종진 / 경기 안성경찰서 수사과 경감
- "외국인 근로자라는 신분적 약점을 이용하고, 또한 피의자가 회사의 간부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회사 측은 평소 근로자들의 근무태만 때문에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회사 관계자
- "때리려고 때린 건 아니었는데, 막 일부러 무단결근하고, 안 나오고, 그래서 화가 나서 그렇게 했는데…."
「경찰은 나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
화면제공 : 경기 안성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