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가 할퀴고 간 남부 지방에서는 어렵게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피해지역에 또 최고 100mm의 폭우가 쏟아진다고 하니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나 둘 으쌰, 하나 둘 으싸."
들녘에서 우렁찬 기합 소리가 들립니다.
망가진 고추 비닐하우스를 고치는 건데, 길이 100m, 무게 100톤이 넘는 보온막은 장정 100명 이상이 붙어야만 복구가 가능합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이제 막 경찰의 도움을 받아 작업을 시작된 비닐하우스 복구 현장입니다. 하지만 밤부터 비가 내리겠다는 예보때문에 농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최낙신 / 고추재배 농민
- "오늘 밤과 내일 비가 많이 온다더라고요. 복구가 안 되면 올해 농사는 사실상 포기나 마찬가지죠."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울산 전역도 비 소식에 한숨이 쏟아집니다.
아직 물을 빼지도 못한 곳이 수두룩, 흙더미로 변해버린 건물안은 치울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생계를 위해 장사를 해야 하는 상인들은 빗방울만 봐도 두렵습니다.
▶ 인터뷰 : 서숙자 / 상인
- "불안하지, 비가 또 많이 온다고 하니까 얼마나 불안해요. 또 비 오면 우린 다 살았지. 살 수가 없다."
태풍으로 큰 상처를 입은 피해 지역 주민들은 비 내리는 하늘이 그저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