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행 1주일 만에 꽃시장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대상자가 아닌 사람들도 화환을 반송하는 바람에 꽃가게 주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텅 비어 버린 양재동 꽃시장.
손님이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 인터뷰 : 고은빈 / 서울 양재동
- "너무 급작스럽게 (법 시행) 하다 보니까 꽃시장이 확 죽은 것 같아서 (걱정돼요.)"
경조사 부조금 상한선은 10만 원.
7만 원짜리 화환을 주문하면, 현금은 3만 원으로 제한됩니다.
상황이 이렇자 꽃부터 줄이는 겁니다.
심지어 김영란법 대상자가 아니어도, 꽃 배달은 일단 거절부터 합니다.
꽃 하나 받았다 괜한 구설에 말리고 싶지 않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상택 / 꽃가게 주인
- "10만 원에 해서 내보내고 있어요. (반송되면) 최소한 제작 단가인 6만 원 이상을 손해 본다고 봐야죠."
가을 대표품목인 국화는 김영란법 시행 1주일 만에 입찰 가격이 3분의 2정도로 떨어졌고, 이전 주에는 전혀 없던 유찰률도 44%가 발생했습니다.
유찰된 꽃들은 모두 버려집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한 개에 오천 원에 팔리는 분화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모두 폐기처분 대상이 됐습니다."
꽃가게들에 김영란법은 예상치 못했던 태풍과 쓰나미로 다가왔습니다.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꽃시장에선 산업구조 변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