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우리나라도 총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현재 전국 1천9백여 곳의 파출소와 지구대에 보급된 방탄복은 불과 1천 벌, 그러니까 한 곳당 0.5벌도 안 됩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2월, 한 70대 남성이 경기도 화성의 한 파출소에서 엽총 두 자루를 출고합니다.
형제간 불화를 이유로 총기를 난사한 이 남성에 의해 파출소장 등 3명이 숨졌습니다.
석 달 뒤에는 서울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20대 남성이 사격 훈련을 하다 총기를 발사해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처럼 총기 관련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경찰 방탄복의 실태는 열악합니다.
현재 전국 1천9백여 곳의 파출소와 지구대에 보급된 방탄복은 불과 1천 벌.
고 김창호 경감이 소속된 서울 번동파출소에도 방탄복은 단 1벌뿐이었습니다.
또한 대다수가 15년 된 구형이고 무게도 무려 10킬로그램에 육박합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외근 조끼와 방탄복의 총 무게는 12킬로그램인데 중심 잡기도 쉽지 않아 임무 수행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일선 경찰관들은 방탄복 착용을 기피하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OO 경찰서 관계자
- "(방탄복이) 구형이라 무겁고 입으면 활동하기가 불편해요."
아예 자비를 들여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인터뷰 : XX 경찰서 관계자
- "부족하긴 하죠. 근무 조끼도 사기도 하거든요, 방탄 기능이 있는 것으로…."
경찰은 올해 처음으로 방탄 헬멧과 방탄복 구입에 29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