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60)가 검찰에 출두한 현장에는 그의 명품 신발만 덩그러니 남겨졌다.
최씨는 31일 오후 3시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차려진 서울중앙지검에 검은색 구형 에쿠스를 타고 도착해 청사로 걸어갔다.
그는 검은색 벙거지를 깊숙이 쓰고, 검은색 스카프를 얼굴 주변에 감은 뒤 걸어가는 내내 오른손으로 입을 가렸다.
최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취재진에 “국민 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고 짤막하게 사과했다.
이날 취재를 위해 모여든 기자들과 항의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를 든 이들이 현장을 뒤덮었다.
최씨는 포토 라인에 잠시 섰지만, 시위대가 몰려들면서 포토 라인이 무너졌다.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최씨는 결국 짤막한 말 몇 마디만 한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취재진, 검찰 직원들과 시위대의 몸싸움이 이어진 곳에는 최씨가 신고 있던 프라다 신발 한 짝만이 놓여져 급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검찰 조사는 미르·K스포츠재단 불법 설립 및 기금 유용과 청와대 문건 유출 등 국정농단 의혹 등 두 부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독일에서 생활하던 최씨는 앞서 “몸상태가 좋지 않아 당장 비행기를 탈 수 없다”며 잠적 생활을 이어오다가 전날 오전 영국에서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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