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휴일인 오늘(6일)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앵무새처럼 같은 답을 반복하고 청사로 들어갔다는데요.
검찰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혁근 기자!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오늘 오전 10시쯤 우병우 전 수석이 이 곳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사팀이 구성된 지 75일만인데요.
우 전 수석은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 성실히 받겠다"는 통상적인 답변만 내놨습니다.
가족회사에 대한 질문을 받자 취재진을 노려본 뒤 같은 답을 했습니다.
그동안 검찰과 우 전 수석은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우 전 수석은 언론 노출이 비교적 적은 일요일 오전 시간을 택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우 전 수석은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또 아내가 화성 땅의 실소유주라는 사실을 숨긴 채 공직자 재산 신고를 사실과 다르게 하고 의경 복무 중인 아들이 특혜를 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검찰은 앞서 우 전 수석 처가의 강남 땅을 넥슨이 사들인 것에 대해선 무혐의 결론을 내렸는데요.
검찰이 나머지 혐의들에 대해서도 같은 결론을 내리면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안종범 전 수석과 정호성 전 비서관이 방금 다시 출석했다고요?
【 기자 】
네, 조금 전 오후 2시쯤 안종범 전 수석과 정호성 전 비서관이 검찰청사로 들어가는 장면이 저희 카메라에 잡혔는데요.
오늘 새벽 영장이 발부돼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은 구속된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안 전 수석은 직권남용과 강요 미수 혐의, 정 전 비서관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인데요.
법원은 검찰의 영장 청구에 대해 "범죄 사실과 구속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습니다.
한편, 최순실 씨는 그제 조사를 받던 도중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봤다고 하는데요.
담화를 보고 아무 말 없이 눈물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씨가 박 대통령의 담화를 지켜본 사실이 알려지면서 앞으로 수사 과정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현장중계 : 조병학 PD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