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파문을 빚은 최순실 씨와 연관돼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연예인의 정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주 연예계에 최순실 라인이 있다는 얘기를 했는데, 특정하지 않은 몇몇 분들이 난리를 쳤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특히 어떤 분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사실을 밝힐 수 있는) 구체적인 증거를 다 가지고 있다”면서도 “특정인을 공개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 하지만 연예인도 공인이기에 거짓말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상황에서 거짓말하지 말기를 엄중히 경고한다. 계속 거짓말을 한다면 다음 주에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강조해 파장을 예고했다.
앞서 안 의원은 같은 프로그램에서 최순실, 장시호 씨가 연예계 사업에도 손을 대면서 이들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유명 가수가 국제행사에 참여하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순실 씨가 차은택 CF감독과 정부가 주도한 문화사업에 개입한 정황들이 드러나면서 연예계에도 손을 뻗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어 안 의원이 특혜를 받은 연예인들이 있다고 지목해 누리꾼 사이에서는 몇몇 연예인의 실명이 거론됐다.
최순실 씨의 언니인 최순득 씨가 연예인 축구단인 회오리축구단을 다니면서 식사 등을 제공하며 연예계 지락을 만들어 놨다는 주장이 나왔다. 회오리축구단에서 활동했던 가수 김흥국이 연예계 최순실 라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대해 김흥국은 “회오리축구단 초창기 멤버였던 것은 맞지만, 그분(최순득 씨)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2002 월드컵 홍보를 위해 하다가 지금은 나가지 않은 지 오래됐다”고 선을 그었다.
이승철, 싸이 등 회오리축구단에 가입했던 다른 가수들도 연이어 의혹에 휩싸였다.
이승철 측은 “최순실, 최순득이라는 사람은 맹세코 얼굴도 모르고, 알지도 못한다”며 “축구를 그만둔 게 15년이나 넘어가는데, 과거 그곳을 거쳐 갔다는 이유만으로 거명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이자 모욕에 가깝다”고 발끈했다.
이승철 측은 투명한 과정을 거쳐 소치올림픽폐막식, UN DPI 컨퍼런스 등 국제 행사 무대에 올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정농단 사태에 저희 또한 국민과 마찬가지로 크게 분노하고 분개해왔다. 이런 와중에 불똥이 튀는 것이 저는 참으로 의아하고 당혹스럽다”며 “명백히 잘못된 의혹 제기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싸이는 억울하게 의심을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회오리축구단에 가입된 가수가 싸이가 아닌 트로트가수 ‘싸비’였고, 이를 ‘싸이’로 잘못 기록한 기사 때문에 누리꾼들이 ‘최순실 라인’ 가수로 싸이를 지목한 것이었다.
그러나 싸이가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도 정부의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차 감독과의 친분 덕에 YG엔터가 의정부 복합문화 융합단지 조성사업에 공개 입찰 없이 참여했고, 그린벨트가 해제된 뒤 땅값이 3배 이상 올라 이득을 봤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정부시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최초 보도한 언론사의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사업 추진에 지장을 초래할 때는 법적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양현석 YG대표는 10일 서울 양천구 SBS사옥
[디지털뉴스국 한인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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