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박근혜 하야’를 외치는 100만 인파 속에서도 일부 보수세력의 맞불집회가 곳곳에서 진행됐으나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들은 민중총궐기 집회 참가자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빚지 않았다.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는 개신교단체 소속 회원 300여명이 한복을 차려입고 태극기를 흔들며 맞불집회를 진행하다가 30분만에 해산했다. 예수재단·대한민국살리기애국시민행동 소속 30명은 오후 2시 서울광장 바로 앞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반대한민국세력 out‘, ’자유민주주의 수호‘ 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찬송가를 따라 부르며 3시간 넘게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는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모인 ‘애국시민연합’ 회원 700여명이 집회를 개최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최순실 사태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여론몰이’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리를 펼쳤다. 한 연설자는 “여론만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욕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박 대통령도 기본권이 있는 시민인 이상 대통령의 거취 역시 법적 절차에 따라 결정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중총궐기 집회 참가자들을 강력 비난하기도 했다.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서경석 집행위원장은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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