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첫 100년 맞은 향토기업…목재로 한 우물 판 성창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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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숱한 부침에도 끈질기게 그 명맥을 이어온 부산의 한 향토기업이 창립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주인공은 지난 100년 동안 목재라는 한우물만 판 성창기업입니다.
성창기업지주[000180]는 18일 성창기업 창립자인 만오(晩悟) 정태성 회장(1899∼1986년)이 세운 부산외국어대학교 남산동 캠퍼스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합니다.
성창기업은 이날 부산지역 첫 100년 기업이자 대한민국 8호 100년 기업으로 우리 경제사에 이름을 올립니다.
성창기업의 역사는 1916년 '성창상점'이란 상호로 경북 영주에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1927년 경북 봉화, 1948년 대구(성창기업으로 상호 변경)를 거쳐 1955년 부산으로 터를 이전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1959년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에 합판을 수출한 성창기업은 1966년 마루판을 개발, 일본과 유럽에 수출하면서 성장 가도를 달렸습니다. 1988년 시장에 내놓은 온돌마루판은 우리나라 주거문화 혁명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00년사를 돌이켜보면 평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성창기업의 역사는 한인 자본에 대한 박해가 극에 달했던 일제강점기, 모든 걸 폐허로 만든 한국전쟁, 오일쇼크, 1986년 정부의 산업합리화 조치, 1997년 외환위기, 2006년 국제금융위기 등 숱한 고난 극복의 역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1986년 산업합리화 조치 당시 성창기업을 필두로 반도목재, 선창산업, 태창목재 등을 거느렸던 성창그룹은 성창기업과 반도목재의 합병, 선창산업 계열 분리, 태창목재 퇴출이란 혹독한 시련을 겪기도 했습니다.
외환위기 때는 주요 거래처인 건설사들의 줄부도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빠지기도 했었습니다.
당시 성창기업은 다른 기업처럼 부채탕감 등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창립자가 생전에 아꼈던 수백만 평 규모의 부산 기장군 일광목장(지금의 아시아드 CC, 베이사이드 CC) 등을 처분한 끝에 겨우 워크아웃 터널을 탈출했습니다.
우인석 성창기업지주 대표는 "위기마다 정부나 금융기관 도움 없이 오롯이 제 힘으로 극복해왔다"라며 "이는 회사를 사랑하는 성창기업 임직원의 독특한 기업문화의 결과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성창기업은 창립 후 단 한 번도 노사갈등을 겪지 않은 사업장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성창기업은 지주사 체제를 갖추고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창기업지주 아래 건축 내외장재 등을 생산하는 성창기업, 파티클보드를 전문으로 하는 성창보드, 폐목재를 활용한 우드 칩 생산기업인 지씨테크 등 3개 계열사 체제를 기반으로 창립 100년 만에 발전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관광개발사업 등 신사업으로 눈을 돌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 대표는 "미래비전인 'We grow with n
18일 창립 기념식은 성창기업 전·현직 임직원 800여 명이 함께 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