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는 지금도 금싸라기 땅으로 통하죠.
이곳에 한 대학이 캠퍼스와 병원을 짓겠다며 많은 땅을 사겠다고 했다가 몇 년째 시간만 끌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인천시는 인하대학교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2010년 '캠퍼스 조성협약'에 따라 인하대가 송도에 사기로 한 땅 22만㎡의 매립이 끝났다는 통보입니다.
얼른 땅값을 치르고 캠퍼스를 지으라는 겁니다.
하지만 대학은 6년이 넘은 지금, 여전히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대학 운영자인 한진 재단이 돈을 대지 않아 캠퍼스를 지을 자금이 없다는 겁니다."
송도 캠퍼스는 땅값만 1천억 원.
하지만 도저히 마련할 방법이 없자 급기야 인하대는 6년이나 지나 땅을 반으로 쪼개 절반만 사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하대 때문에 20만㎡나 되는 땅을 비워뒀던 인천시는 절대 불가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애초 약속한) 절차만 남은 거지. 이게 무슨 전체적인 계약변경을 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거죠."
캠퍼스만이 아닙니다.
인하대는 2013년, 역시 송도 7만㎡ 부지에 국제병원을 짓겠다고 했지만 이 사업도 결국 흐지부지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인하대 관계자
- "천문학적 돈이 들어가잖아요. 그런데 학교가 자체적으로 그런 돈을 적립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고요."
확실한 재원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대학 때문에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