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체감염 드물지만 닭·오리농장 방문 삼가야…"조류 사체 만지지 마세요"

↑ 사진=연합뉴스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충북 지역 농가들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 바이러스의 인체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바이러스의 인체감염 위험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혹시 모를 감염 방지를 위해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22일 당부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충북지역에서 유행하는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는 닭이 가장 취약한 편입니다.

반면 오리나 철새 등은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한 번에 죽지 않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주범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습니다.

다만 중국에서는 2014년 이후 올 10월까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15명이 발생했고 이 중 9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 대부분은 사실상 오리·닭 등과 한방을 쓸 정도로 위생상태가 불량한 거주 환경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습니다.

국내에서는 2003년 이후 닭, 오리 등에서 H5N1형, H5N8형 등 가축 폐사율이 높은(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6차례 유행했지만, 인체에 감염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을 예방하려면 되도록 철새도래지나 닭·오리농장 방문을 삼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가 오염시킨 먼지, 물, 분변 등을 직접 접촉하는 경우 전파될 수 있습니다.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공기 중을 통해서는 전파하지 않습니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상태로 눈, 코 등을 만지면 점막을 통하는 것이 감염 경로입니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눈·코·입을 손으로 만지는 것을 피하는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수입니다.

또 가금류의 사체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일 우려가 크므로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닭·오리 도축장에서 건강한 개체만을 골라 도축·유통한다며 닭·오리고기 섭취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바이러스 자체가 열에 약해 섭씨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만 가열해도 사멸하므로, 충분하게 가열 조리

한 음식을 통해서는 감염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설명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외 조류인플루엔자 유행지역에서 닭, 오리, 거위 등과 접촉한 이후 발열, 기침, 목아픔 등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관할 지역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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