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조계종 소속 스님 100여명이 사상 최대 촛불집회에 동참하기 위해 ‘파사현정’(거짓을 깨고 참이 나타남)이라 쓰인 플래카드와 연등을 들고 경복궁 포위작전에 나섰다. <사진제공=조계사>
26일 집회를 주최측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서울 광화문 일대에 35만명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청운동사무소 앞에서부터 경복궁역, 광화문, 동십자각, 삼청동 인근 인파를 합쳐 추산했다. 주최측은 또한 “광화문 광장은 가득하며 종로와 시청에서 인파가 계속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최 측은 “지난 번 집회 때도 저녁 식사를 한 후 나들이를 겸해 나온 인파들로 저녁 7시 이후 인원들이 집중적으로 늘어났다”며 “눈·비로 인해 어려움이 있지만 100만명 운집은 거뜬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경찰 측은 오후 5시 현재 약 14만명 미만의 인원이 모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주최측과 경찰이 인원을 추산하는 목적과 기준이 다른 데서 기인한다.
집회·시위를 관리하는 경찰 입장에서는 참가 인원에 따라 경비병력 운용이 좌우되므로 시점별로 인원을 추산한다. 경찰이 파악하는 최다 인원은 인원이 가장 많이 모인 특정 시점이 기준이다. 반면, 주최 측은 사전에 집회신고한 인원과 다녀간 인원을 총합해 참가인원을 집계하고 있다.
이날 경복궁 앞에는 스님들이 만든 ‘연꽃벽’도 만들어졌다.
조계종 사부대중들은 촛불 대신 연등을 들고 집회에 동참했다. 조계종 구성원들은 ‘파사현정’(그릇된 것을 깨고 참이 나타남)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플랜카드를 들고 촛불집회 거리 행진을 이끌고 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조계종 종무원 조합 원우회 등
이 주측이 된 가운데 해인사와 동화사, 동국대, 중앙승가대학 등 전국 각지에서 온 학인(학생) 스님 100여명이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스님들은 법고를 든채 촛불 행진 동참에 나섰고 5대 종단 박 대통령 퇴진운동본부 소속의 재가단체들도 일제히 촛불 집회 현장에 참여했다.
[연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