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력 쟁취’. ‘박근혜 퇴진’.
광주시 동구 금남로1가에 설치된 대형 무대 양쪽에 두가지 글귀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설치됐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이 곳에서 ‘5차 박근혜 퇴진 광주시국촛불대회’가 진행됐다.
찬바람과 비가 내린 속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우의를 입고 한손에는 박근혜 퇴진‘이 적힌 플래카드, 다른 한손에는 촛불을 들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3만명(경찰추산 1만5000명)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집계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깔판과 촛불 2만개, 비옷 1만개를 준비했다”면서 “비용은 모두 시민들이 낸 성금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집회에 참여한 시민(7만명 추정)이 모금함을 통해 2300만원 가량의 성금이 모였다.
초등학생 아들 2명을 데리고 집회에 참여한 박종호씨(43)는 “아이들이 ’왜 대통령이 퇴진해야 되느냐‘고 물어 직접 알려주기 위해 집회 현장으로 데려왔다”면서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대통령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수능을 마친 김수민군(18)은 “부모는 교수 협박하고 딸은 말을 사서 대학가고 이런 상황이 수험생들에게 얼마나 큰 상실감을 주는 지 모르겠다”면서 “허탈감이 들어 친구들과 함께 참여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들고 온 피켓도 현 시국을 그대로 반영했다. ’광주 엄마가 달린다‘회원들은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닷!‘, ’밥하다 나왔슈‘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한 시민은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하듯 ’엄마가 말은 못 사주지만 바른 세상 만들자‘라는 피켓도 들었다.
촛불집회에 앞서 오후 5시부터 광주지역 예술인들의 재능기부로 ’하야하락‘문화행사가 열렸다. 광주지역 고등학생 100여명도 시국대회를 열였다. 학생들은 “넘쳐나는 의혹을 국민에게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는 사람은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면서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집회가 끝난 뒤에는 광주 도심을 두 갈래로 나눠 촛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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