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다섯 번째 촛불집회에 190만 명이 참여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새벽까지 무박 2일로 이어진 집회는 평화적으로 진행돼 단 한 명도 경찰에 연행되지 않았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쏟아지는 첫눈 사이로 시민들이 하나 둘 광장으로 모여듭니다.
영하에 가까운 추위에도, 시민들은 외투를 여미고, 아이 손을 잡으며 피켓과 촛불을 준비합니다.
▶ 인터뷰 : 오상훈 / 경기 안양시 동안구
- "마냥 첫눈이 반갑지만은 않네요. 이 시국에…."
날이 저물자 광화문 광장 일대는 어느새 촛불을 든 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주최 측 추산 서울만 150만 명, 전국 190만 명으로 사상 최다 인원이 모였습니다.
촛불 파도타기가 이어지고, 불을 모두 끄는 소등 퍼포먼스가 벌어졌고,
"3, 2, 1 소등!"
어둠을 타고 함성과 구호가 퍼져 나갑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행진이 시작되자 거대한 행렬이 청와대를 향해 길게 이어지고,
차단벽에 이르자 시민들은 경찰과 대치한 상태로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밤이 깊어지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시민들은 자리를 지키며 구호를 외쳤습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국가의 주인은 바로 우리다!"
경찰의 강제 해산이 시작되고 난 뒤에도 집회는 밤새 이어졌고, 오늘(27일) 아침 5시쯤 시민들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회 내내 다친 사람과 연행된 사람 없이 촛불집회는 평화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김재헌·안석준·이우진·박준영·김 원·박세준·한영광·유용규·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