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5일)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박근혜 정부가 사법부 수장인 양승태 대법원장을 사찰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최성준 당시 춘천지방법원장 등 사법부 고위직과 문화계 인사들까지 사찰 대상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2014년 '정윤회 문건' 보도 당시 세계일보를 이끌었던 조한규 전 사장.
아직 보도되지 않은 8개 파일 가운데 청와대가 대법원장을 사찰한 문건이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 인터뷰 : 조한규 / 세계일보 전 사장
- "양승태 대법원장의 일상생활을 사찰한 문건입니다."
조 전 사장이 증거로 제출한 사찰 자료 요약본의 내용은 구체적입니다.
"양 대법원장이 지방으로 산행을 갈 경우 17시경 출발한 적이 있어도 극히 드문 경우"라는 등 정권이 사법부 수장의 일상생활을 낱낱이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어 당시 춘천지방법원장이던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등 사법부 간부들에 대해서도 사찰이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조한규 / 세계일보 전 사장
- "최성준 지방법원장의 예를 들면 관용차의 사적사용이라든지, 대법관 진출을 위한 운동이라든지…."
문건에는 최 전 법원장이 소설가 이외수 씨와의 친분을 이용한다는 언급도 들어 있어 사찰 범위가 문화계까지 미쳤음을 시사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일반적 동향보고를 사찰이라고 부를 수 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야당 의원들은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며 의혹 제기를 이어갔습니다.
대법원은 법관 사찰이 '반헌법적 발상'이라며, 관련자들의 해명을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