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로 넘겨진 가운데 박 대통령의 즉각퇴진과 헌재의 조속한 심리를 촉구하는 제8차 촛불집회가 17일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제8차 촛불집회를 ‘박근혜 즉각 퇴진 공범처벌·적폐청산의 날’로 정하고 집회와 청와대 방향으로의 행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공범’이라고 규정한 퇴진행동 측은 이날 집회를 진행하면서 황 권한대행의 즉각퇴진도 촉구할 예정이다. 주최측은 앞서 15일 “황 권한대행은 민주인사들을 억압했던 대표적인 공안검사이자 친재벌 부패 법조인으로서 현 사태에 원인을 제공한 대표적인 부역인사”라며 그의 즉각퇴진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날 청와대 방향으로의 행진은 오후 6시 30분 광화문에서 출발한다. 지난주 7차 촛불집회때와 마찬가지로 청운동·효자동·삼청동 등 3 갈래로 나뉘어 청와대를 에워쌀 예정이다. 이중 삼청동 방향 행진은 도중에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약 15분 동안 헌재의 조속한 탄핵소추안 처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16일 법원은 헌재 100m 앞 지점(안국역 4번출구)까지의 행진과 집회를 허용했다. 이번 집회에 황 권한대행의 즉각퇴진 촉구 요구가 추가된 만큼 삼청동으로 향하는 행진대열은 총리공관 앞 100m 지점(우리은행 삼청동 영업점)까지 향할 계획이다.
지난 주 집회참가자들과 일부 충돌을 일으키기도 한 보수단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역시 삼청동에서 행진을 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청와대 100m 지점까지 행진을 하겠다고 신고한 박사모의 행진 경로를 동십자각로터리까지만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박사모의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일부 받아들여 오후 4시까지 세움아트스페이스 앞(총리공관 경계에서 약 300m) 행진이 허용됐다. 행진 동선이 어느 정도 겹침에 따라 양측간 물리적인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주최측은 이날 집회를 늦어도 8시반까지는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추위가 예고된 데다가 집회 장기화로 시민들이 육체적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행진에 앞서 광화문광장에서는 4시부터 ‘퇴진콘서트 물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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