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20년 넘게 위작 논란이 일었던 고 천경자 화백(1924~2015)의 ‘미인도’에 대해 진품이라고 결론내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배용원)는 “미인도의 소장이력 조사와 전문기관의 과학감정, 전문가의 안목감정 등을 종합하면 미인도는 진품으로 판단된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미인도는 천 화백의 다른 작품과 제작방식이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근거로 미인도에서 나타난 두터운 덧칠과 육안으로는 관찰되지 않는 안입선(날카로운 필기구 등으로 사물의 외곽선을 그린 자국)이 천 화백의 다른 작품에서 나타는 특징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프랑스 르미에르 감정단이 지난 10월 낸 보고서의 ‘위작’이라는 결과와 배치되는 결론이다. 르미에르 감정단은 보고서에서 “미인도가 진품일 확률은 0.0002%”라며 “미인도는 천 화백의 그림이 아니며 고의적으로 만든 가짜”라고 평가했다. 르미에르 감정단은 ‘모나리자’ 작품 표면 아래에 숨겨진 그림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감정단이다.
미인도 위작 사건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천화백의 작품이라고 소장해온 작품 미인도에 대해 1991년 천 화백이 “내가 그린 작품이 아닌 가짜”라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대해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인도의 소장 경위 등을 들어 진품이 맞다고 맞섰다. 논란이 커지자 천 화백은 “창작자의 증언을 무시한채 가짜를 진짜로 우기는 풍토에서는 더 이상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다”며 절필 선언을 했다.
이 후 1999년 고서화 위조범으로 구속된 권춘식씨가 검찰 수사과정에서 “화
천 화백의 유족 측은 “검찰의 수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즉각 반박자료와 프랑스 르미에르 감정단의 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박상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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