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김혜숙 교수가 한 말입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김 교수는 이화여대 학생들이 경찰에 끌려가는 동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렸었죠.
지금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를 고민하는 건 그 무엇보다 어렵고, 또 한편으론 공허한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 아닌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소설 '영원한 제국'의 작가 이인화로 알려진 류철균 교수는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의 학점 특혜 의혹으로 구속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수업에 출석하지도, 시험도 보지않은 정유라가 멀쩡히 학점을 받은 것도 말이 안 되는데, 조교에게 대리 출석에 대리 답안지까지 작성하게 한 겁니다. 교수가 말이죠.
거기다 대리 시험 답안 작성을 거부한 조교들에겐 논문 심사에 불이익을 주겠다, 학계에 발도 못 붙이게 하겠다며 협박까지 했다죠.
결국, 그가 쓴 소설 '영원한 제국'은 몰락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죠. 근데 류 교수뿐 일까요?
'금메달 가져온 학생을 뽑아라'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의 이 한 마디는 입학 규정을 어기고 면접장에 메달을 가져온 정유라를 무려 19:1의 경쟁률을 뚫고 대학에 합격시켰고, '훈련 기록으로 출석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자'며 학칙 개정을 주도한 김경숙 전 건강과학대 학장 덕분에 정유라는 학교에 가지 않고도 출석을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단 한 명의 학생을 위해 규정을 위반해 입학을 시키고, 학칙을 개정해 출석이 인정되도록 하고, 스스로 과제물과 시험 답안을 작성한 교수들.
이 모든 일을 관할하는 총장은 청문회에 나와 '조직적인 특혜는 전혀 없었다. 교수들 개인의 일탈…' 이라고 했죠.
'스승'은 가치를 올바르게 이끌어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때문에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덕목인데, 개인의 야욕을 위해 부정을 저지르는 사람을 '스승'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김 종 전 문체부 차관과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역시 교수였지만 자신의 지식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기보단 사리사욕이 먼저였고, 결국은 이렇게 됐죠.
'우리 교수님은 비리 교수가 아닙니다'
청문회에 증인으로 츨석한 김혜숙 교수를 위해 이화여대 학생들이 청문위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입니다.
이렇게 참된 '스승'이 누구인지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배우는 사람이 알아보는 법인데, 과연 정유라 씨는 자신을 도와준 그 교수들을 좋은 '스승'이라 생각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