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서 붙잡힌 정유라…잡아도 귀국 두고 '진통'
![]() |
↑ 정유라 덴마크 /사진=연합뉴스 |
덴마크 북부도시 올보르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21) 씨 체포로 술렁였습니다.
올보르 경찰 당국에 구금된 정 씨는 이날 오후 2시 법원에서 구금 연장 여부에 대한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찰은 체포한 지 24시간이 넘으면 법원의 판단을 받아 구금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현지 경찰 당국은 앞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한국 경찰청에 정유라의 체포 소식을 통보하고 정 씨는 구금한 바 있습니다.
현지의 한 교민은 전화통화에서 정 씨가 올보르 외곽의 한 주택에서 지낸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덴마크 교민 숫자는, 적당한 기간 머물다 떠나는 유학생 등 유동 인구까지 모두 합쳐봐야 약 500명이고 대다수 코펜하겐에 산다"고 귀띔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교민은 "올보르에 거주하는 한인은 많이 잡아봐야 30명이 채 안 될 것"이라고 말해 지켜보는 눈이 많지 않은 지역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짚었습니다.
교민 이 모 씨도 "올보르에 사는 교민은 25∼30명 수준이고, 한국음식점도 하나 없다"라면서 "숨어 지내기에 좋은 곳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교민은 "최순실 씨가 귀국하기 전 그 일행이 올보르에 있는 베트남식당을 찾은 것이 목격됐다는 말을 전해 들은 적이 있지만, 정 씨가 이곳에 은신하고 있었는지는 몰랐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 씨의 은신처는 결국 한국 JTBC 방송 취재진에 노출됐고, 해당 취재진이 현지 경찰에 정 씨를 신고하면서 체포로 이어졌습니다.
당시 정 씨의 은신처는 창문이 모두 가려져 있었고, 밖으로 나오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전날 오후 덴마크 경찰이 출동해 은신처 내부 수색과 신원 조회에 나섰고, 한국 특검팀이 인터폴에 정 씨에 대한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한 사실과 독일 내 돈세탁 혐의 관련 수사 등 정 씨를 둘러싼 수사 상황을 파악하면서 4시간 만에 잡아들였습니다.
회색 패딩과 하얀색 운동화 차림의 정 씨는 패딩에 딸린 털모자를 얼굴이 안 보일 정도로 푹 뒤집어쓴 채 집 밖으로 나왔고, '한국에 들어가 수사를 받을 생각이었느냐'라는 현장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경찰차에 올랐습니다.
최재철 덴마크주재 한국대사는 덴마크 당국에 체포된 정 씨 처리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저 역시 궁금한 사항"이라고 답했다. 자신 역시 구체적인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최 대사는 "덴마크 당국과 내내 소통하고 있지만, 당직자들이 (밤새) 관련 사항을 이야기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일과 시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금 이 시각 이후부터 상황을 더 파악해 보려고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 대사는 "아직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고 거듭 밝히고,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정 씨가 자진귀국 의사를 밝혔는지 파악된 것이 있느냐' 같은 질문은 "앞서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씨는 현재 불법체류 혐의로 덴마크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절차를 밟아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수 있으나, 정씨가 법적 불복 절차를 밟게 되면 늦춰질 수 있습니다.
덴마크 현지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되면 72시간까지 구금이 가능합니다.
덴마크 경찰은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으로부터 범죄인 인도 요청이 있을 때까지 정 씨에 대한 구금 연장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
이외에 한국 특검이 인터폴을 통해 정 씨에 대해 적색수배를 요청할 수 있으나, 이 또한 최소 며칠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정 씨가 자진 귀국하지 않는다면 정 씨 귀국을 두고서도 진통이 예상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