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드렸던 강남역 살인사건.
당시 사건이 벌어졌던 남녀 공용화장실의 문제점이 여러차례 지적됐는데, 반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달라진 걸까요?
이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5월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이후, 사건이 벌어졌던 인근 상가를 다시 찾았습니다.
여전히 문 하나만 지나면 남녀 화장실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돼있습니다.
또 다른 번화가의 화장실은 아예 안에서 문을 잠글 수 있는 장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상희 / 서울 반포동
- "(공용 화장실은) 잘 안 가게 되거나, 근처 카페로 가서 안전한 화장실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살인사건이 벌어졌던 곳과 같은 민간 건물 공중화장실은 정부나 지자체 예산을 지원할 근거가 없어 보완이 안된겁니다.
▶ 인터뷰(☎) : 행정자치부 관계자
- "저희가 어떻게 해야 될지 생각 중인데,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이 나오거나 한 건 아니고요."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중화장실에는 비상벨을 설치하는 등, 일부 대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실효성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이런 비상벨이 설치된 곳은 탁 트이고 사람이 많이 찾는 공원 위주라 범죄 예방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법으로 남녀 화장실을 따로 두도록 하는 식의 근본적 정부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불안한 공중화장실 이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