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에서 박 대통령 측은 세월호 7시간 참사 책임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잠시 뒤인 오후 2시부터는 대통령 최측근들에 대한 증인신문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헌법재판소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봅니다. 노태현 기자?
(네, 헌법재판소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오늘 오전부터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이 열렸는데, 어떤 공방이 벌어졌나요?
【 기자 】
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은 시작부터 국회 측과 대통령 측의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먼저 공세에 나선 건 국회 측인데요.
일단은 기존 탄핵소추 사유를 다시 한 번 짚어주는 선에서 끝났습니다.
소추위원장인 권성동 의원은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국가적 손실과 공백을 막기 위해 탄핵이 이뤄졌다며, 재판관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말을 아껴온 대통령 측 변호인단도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는데요.
대통령 측 변호인인 이중환 변호사는 "최순실이 개인적 이득을 취한 데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서도 "조직적 국정개입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세월호 7시간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내놨는데요.
당시 생사 파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는 등 구체적 지시를 한 만큼, 국민 생명권 보호 의무를 저버렸다는 탄핵사유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건의 도화선이 된 태블릿PC에 대해서도 출처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는데요.
누가 사용한 것인지, 정당한 과정을 거쳐 입수됐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질문2 】
잠시 뒤인 오후 2시부터 잇달아 대통령 최측근들의 증인 신문도 예정됐는데, 현재 파행이 예상된다는데요?
【 기자 】
네, 오후 2시에는 이재만,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의 증인 신문이 예정돼 있고요
1시간 뒤인 오후 3시부터는 윤전추,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영선은 오늘(5일) 오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며, 이재만, 안봉근은 사실상 증인신문이 무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헌법재판소의 출석 요구서 자체가 두 사람에게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헌재는 우편과 인편으로 전달을 시도했지만, 지금 이 시간까지 전달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아예 서류를 받지 않으려고 잠적했을 가능성이 커 보이는 대목입니다.
따라서 오늘 오후 증인신문은 윤전추 한 사람만의 출석으로만 이뤄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안봉근과 이재만에 비해 일종의 '심부름꾼' 역할에 불과한 것도 사실이라, 어떤 공방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지금까지 헌법재판소에서 MBN뉴스 노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