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여성 버스 기사에게 욕설을 퍼붓고 보복 운전을 한 택시기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유는 차로를 바꿨다는 것 하나뿐이었습니다.
박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시내버스가 3차선에서 4차선으로 차로를 바꿉니다.
그러자 택시가 쫓아와 버스를 추월하며 앞을 수차례 가로막습니다.
버스는 여러 차례 차로를 바꾸며 택시를 피해보지만, 속수무책입니다.
택시는 심지어 중앙선까지 침범합니다.
▶ 스탠딩 : 박수진 / 기자
- "김 씨는 이곳에서 버스 앞을 가로막은 뒤, 차에서 내려 버스기사에게 심한 욕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너 XX 죽을래, XXX아.
버스기사 배 모 씨는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제가 너무 당황해서 놀랐죠. 여자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혼자였고 다리 막 떨리고 손발이 떨려서…."
▶ 인터뷰 : 김정규 / 서울 송파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조사관
- "처음에는 여성인지를 몰랐고 나란히 서게 됐을 때 여성운전자인 걸 알고서 사과를 받아야겠다는 그런 생각으로 앞으로 가서 막고 보복운전했다고…."
경찰은 김 씨를 특수협박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운전면허를 100일간 정지했습니다.
MBN뉴스 박수진입니다. [ parkssu@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