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7일) 촛불집회가 있었던 서울 광화문 광장 주변에서는 한 스님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현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습니다.
김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11번째 촛불집회가 끝나갈 무렵인 어젯밤 10시 반쯤.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공원에서 64살 서 모 씨가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습니다.
소방대원이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서현수 / 종로경찰서 형사과장
- "지나가는 행인이 불빛이 나서, 비명소리가 나서 신고를 하신 거고요. 이미 소방(대원)이 나갔을 때는 의식을 잃으셨던 상태인 것 같아요."
사건 현장에서는 시국을 비판하는 내용이 적힌 메모가 발견됐습니다.
'내란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단원고 학생을 만나면 미안하다고 말하겠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사찰의 스님인 서 씨는 자신의 SNS에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서 씨는 지난해 1월에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불만을 품고 외교부에 화염병을 던지려다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확보한 소지품을 분석하는 한편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