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주변에 걸린 현수막을 찢은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부산 동부경찰서는 특수손괴 혐의로 이모 씨(42)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 40분께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주변에 설치된 플래카드 12개 중 4개를 흉기로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일본영사관에서 약 1㎞ 정도 떨어진 아파트에 사는 이씨는 지난달 28일 시민단체가 일본영사관 앞 인도에 기습적으로 소녀상을 설치한 뒤 구청과 경찰이 강제철거에 나서면서 4시간 넘게 주변 교통이 막힌 것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새벽 집에서 나와 소녀상 주변을 배회하다가 미리 준비한 커터칼로 현수막을 찢은 뒤 귀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회 시위로 너무 시끄럽고 교통정체가 심했다"며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 욕하는 것을 보면서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TV를 분석한 뒤 이씨의 동선을 추적해 11일 오전 경북의 한
현수막에는 한일 군사협정 철회,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 철회, 일본의 사죄 등을 촉구하는 글과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건립을 위해 힘을 모아 준 시민에게 감사하는 글이 적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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