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 헬기의 공중사격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내용의 공식 감정서를 광주시 문화도시정책관에 지난 12일 전달됐다. 정부기관 조사에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온 최초 사례다.
전일빌딩은 5·18 당시 시민군이 도청을 오가며 신군부가 투입한 계엄군에 대항한 장소다. 광주시와 국과수는 세 차례에 걸친 조사를 통해 이곳에서 모두 185개의 총탄 흔적을 확인하고 정밀 분석작업을 해왔다. 국과수 감정서에는 사격 높이와 방향, 탄흔의 크기와 형태 등을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국과수는 외벽에서 발견된 탄흔은 5.56㎜ 구경 또는 구경 0.3인치 탄환에 의한 탄흔으로 추정했다. 국과수의 3차 현장조사 당시 시민이 제출한 5.56㎜ 탄피 2점과 0.3인치 탄피 3점이 5·18 당시 사용됐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국과수는 5·18 당시 광주에 UH-1기종과 500MD 기종의 헬기가 기동했고 두 헬기의 무장은 7.62㎜ 실탄을 사용하는 M-60 계열의 기관총이나 M-134 미니건(minigun) 계열의 기관총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사용된 총기에 대해 국과수는 M-16 소총일 가능성을 우선 추정하면서도 M-60 기관총일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시민들을 향해 헬기에 부착된 기관총을 난사한 '기총소사'까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국과수는 "현재까지의 조사 상황으로는 확실한 판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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