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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
미국 브리검영대학 연구진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슈퍼히어로물을 접한 미취학 아동 연령층은 그 속의 도덕적 메시지보다 공격성에 관한 주제만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사라 코인 박사는 "많은 부모들이 슈퍼히어로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약자를 보호하고 또래 친구들에게 잘 대하도록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연구 결과는 정반대였다"면서 "아이들은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보다 공격적인 주제만을 흡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코인 박사는 부모와 자녀 240쌍을 모집해, 부모에게 자녀가 슈퍼히어로 문화를 접한 정도에 관해 질문했다. 자녀들에게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슈퍼히어로가 누구인지, 왜 좋아하는지 물었다.
아이들 중 10%는 "슈퍼히어로가 거미줄을 쏴서 사람들을 구하기 때문"이라며 슈퍼히어로의 방어 능력에 주목했다.
20%는 슈퍼히어로의 폭력적인 기술과 연관 지어 "악당을 죽일 수 있다", "덩치가 커서 펀치를 날릴 수 있다",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다", "화가 나면 때려 부순다"와 같이 응답했다.
코인 박사는 "조사에 참여한 슈퍼히어로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한 아이들은 1년 후 더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며 "슈퍼히어로물을 본다고 해서 다른 아이를 보호할 가능성이 높아지지도 않았으며, 친 사회적인 성향을 가질 가능성도 커지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로 인해 부모가 자녀에게 슈퍼히어로 프로그램을 보지 않도록 강요해선 안 된다고 코인 박사는 주장했다.
코인 박사는 "자녀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슈퍼히어로도 그 활동 중 하나에 넣되, 자녀가 하고 싶어 하는 활동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코인 박사는 슈퍼히어로물이 폭력성을 높이는 원인에 대해 "대다수의 슈퍼히어로물이 미취학 아동을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슈퍼히어로 프로그램은 폭력과 친 사회적 행동이 얽힌 복잡한 스토리구조를 담고 있다"면서 "미취학 아동은 슈퍼히어로 프로그램
코인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슈퍼히어로물 시청 금지를 권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부모는 슈퍼히어로의 긍정적 면에 대해 자녀들과 이야기를 나누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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