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법원으로 가보겠습니다.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4번째 재판이 열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증인으로 나와 미르·K 스포츠 재단 출연 경위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수아 기자.
【 기자 】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재판의 첫 증인은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었습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두 재단이 설립된 배경에 대해 자세하게 물었는데요.
이 부회장은 우선 안 전 수석으로부터 문화와 체육 관련 재단을 각각 하나씩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과 재단을 만들기로 얘기가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겁니다.
또 뒤늦게 재단 규모가 5백억으로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안 전 수석으로부터 VIP가 5백억으로 해야 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고, 이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부회장이 먼저 기금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는 안 전 수석 측 주장과는 정반대되는 내용입니다.
【 앵커멘트 】
재단 설립 외에도 또 안 전 수석이 이 부회장에게 허위 진술을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죠?
【 기자 】
네, 이 부회장은 안 전 수석이 자신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했다는 증언도 했는데요.
두 재단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안 전 수석이 전화해 전경련이 창단을 주도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도록 요구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기업들이 재단에 자발적으로 출연했다는 취지의 언론 인터뷰를 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안 전 수석이 재단 임원진 구성과 관련해 허위 진술도 요구했다고 폭로했는데요.
미르재단 김형수 이사장을 전경련이 추천했다고 말해줄 것을 부탁했다는 내용입니다.
【 앵커멘트 】
이 부회장 말고도 또 다른 증인이 오후에 나올 예정이죠?
【 기자 】
네, 오후 재판에서는 이 부회장의 증언이 마무리되는 대로, 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어집니다.
이 본부장은 미르재단 설립 과정을 논의하는 이른바 '청와대 회의'에 참석했던 인물인데요.
역시 기업들의 재단 출연 과정에 대한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