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말해 '월화수목 일하고 금토일을 쉰다', 월급은 당연히 그대로!
이런 회사, 어떨까요?
전 말만 들어도 행복합니다.
그런데 이런 꿈 같은 직장이 일본엔 수두룩하다고 합니다. 근무시간을 조절하거나 아예 단축하는 등 방법은 가지각색이지만,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지방기업들로도 확산돼 '주4일 근무·3일 휴무'하는 기업이 5년 만에 2배 이상 늘은 겁니다. 대기업의 10% 가까이가 이렇게 한다고 하니 한 마디로 부럽습니다.
처음엔 '이렇게 해도 되나' 걱정도 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도입한 지 5년이 넘다 보니 대기업엔 근로시간을 줄여 신규 고용을 늘리는 효과가 있고,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에겐 더 좋은 직장을 만들어 역시 인력이 모이도록 하는 효과가 생겼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비교하지 마라'고들 하지만, 비교를 안 할 수가 없지요.
우리나라에선 지난 주말, 한 워킹맘이 그야말로 과로로 숨졌습니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하자마자 평일엔 하루 12시간 이상씩, 휴일엔 새벽 5시에 출근해 밀린 업무를 보며 그러니까 일주일 중 하루도 쉬지 못하고 출근한건데… 아이들과 좀 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한 엄마는 영원히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을 잃어버리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근로자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일을 많이 합니다. 한 해 평균 2,100시간, OECD 평균보다 무려 347시간이나 많지요.
이렇게 일하고도 행복지수는 OECD 35개국 중 29위, 최하위권입니다.
물론, 일본은 우리와 다르지요. 그리고 아직은 이렇게 쉴 때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오늘 이런 얘길 하는 건 이번 대선에 나오는 분들이 하나같이 비슷한 약속을 하셔서 입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당 근무시간을 52시간 이내로 줄여 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내놨지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도 '육아휴직 3년' 법을,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도 '출산휴가 확대' 등을 제안했습니다.
물론 선거 때마다 나오는 공약이긴 하지만 그래도 또 한 번 더 믿고 싶은 마음은, 비단 저 뿐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