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불감증 대한민국'…동탄 메타폴리스 화재엔 경보음 작동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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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사진=연합뉴스 |
4일 경기도 화성 동탄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44명의 사상자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당국은 화재 면적에 비해 인명피해가 큰 이유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메타폴리스는 최고 66층(248m)의 동탄신도시 랜드마크 주상복합 건물입니다.
불이 난 곳은 메타폴리스 B블록(반송동 98 일원) 구역의 C동(55층·228가구·4만5천여㎡)·D동(66층·389가구·5만5천여㎡)과 연결된 상가 건물의 3층 어린이 놀이시설이 있던 곳입니다.
그런데 4층짜리 부속상가 건물 3층에 있던 불과 264㎡ 규모의 뽀로로 파크가 있던 상가가 탔는데 인명피해는 컸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일각에선는 화재 직후 경보음이 울리지 못해 소리를 듣지 못한 사람들의 화재 대피가 지연되게 됐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A(28)씨는 "처음엔 사람들이 '불이야'라고 소리쳐서 그걸 듣고 피했지, 대피방송이나 경보음은 듣지 못했다"며 "이후 밖으로 나갔다가 아무래도 불이 큰 것 같지 않아 귀중품을 가지러 잠시 들렀을 때 그제야 '대피하라'는 안내방송과 경보음을 들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처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을 때까지 시간은 5∼10분 정도 차이가 난다"며 "경보음이 그 정도 늦게 울렸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상가의 한 직원은 "경보음은 듣지 못했고, 상가 보안직원들이 대피하라고 해서 대피했다"라며 "상가 복도에서 물이 쏟아지는 걸 보지 못했는데 스프링클러도 제대로 작동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소방당국은 현장 브리핑에서 화재상황 화재상황 현장 브리핑을 통해 화재경보기와 스프링클러가 시스템상으로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경보음을 못들었다는 주민 증언이 잇따라 일부 구역에서 사이렌이 울리지 않았을 가능성 등에 대해 정밀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찰과 소방당국은 우선 옛 뽀로로 파크 내부에 가연성 소재가 많았다는 점도 하나로 꼽았습니다.
이곳에 들어있던 뽀로로 파크는 지난달 계약만료로 상가에서 철수했으나, 일부 인테리어 시설이 남아 있어 후속 업체 입주를위해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어린이 등 고객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유명 캐릭터 뽀로로(펭귄)가 사는 흰색 남극을 연출하기 위해 내부에 스티로폼 등 가연성 소재가 많이 쓰여 다량의 유독가스가 분출됐습니다.
당시 건물 1층에 있던 이모(29)씨에 따르면 "갑자기 '꽝'하고 큰소리가 나더니 웬 검은 연기가 복도를 메웠다"며 "여기저기서 손으로 코와 입을 막고 밖으로 뛰쳐나가는 사람들을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불이 난 직후였는데도 이미 복도 내부는 앞을 분간할 수 없을정도로 연기가 꽉 찬 상태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더욱이 미로같이 연결된 복도 구조가 가스 확산을 키워 인명 피해도 커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날 화재로 숨진 남성 2명은 불이 난 상가에서 발견됐으며, 나머지 남성 1명과 여성 1명은 바로 맞은편 상가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즉시 병
상가에 있던 10여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30여명은 화재 이후 병원을 찾아 연기흡입으로 인한 메스꺼움 등을 호소했습니다.
최고 66층짜리 초고층건물인 메타폴리스는 상가 건물 2동, 주거동 4개동(1천266세대)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