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온 여대생들에게 저축은행에서 대출받도록 한 뒤 6억원 가량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부산 연제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곽모 씨(21) 등 8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곽씨 등은 지난해 3월 대학생 A 씨(21·여)에게 "신용불량자에게 3개월만 돈을 빌려주면 이자와 사례금 100만원을 준다"고 속여 모 저축은행에서 900만원을 대출받도록 한 뒤 받아 챙기는 등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여대생 42명에게 6억2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곽씨 등은 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고수익 단기 알바 고용'이라는 글을 보고 연락을 해온 20대 초반의 여대생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공범 가운데 피해자와 나이가 비슷한 여성이 여대생들을 직접 만났고, 여대생들이 대출받으면 곧바로 사례금 명목으로 100만원가량을 줘 안심시킨 뒤 돈을 챙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기 혐의로 입건된 6명은 모두 여성으로 이들은 대출이 성사될 때마다 50만∼100만원을 받았다. 곽씨 등은 일부 여대생이 추가 대출을 거부하면 이미 대출한 돈의 상환을 명의자 본인이 알아서 해야한다며 겁을 줬다. 여대생들은 대출 이후 이들이 석달간 이자를 대납해 의심을 하지 않았지만, 그 이후에는 잠적해버려 대출금 상환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곽씨 등은 이런 식으로 가로챈
경찰은 곽씨 등이 여대생들을 취업시킨 것처럼 속여 저축은행에서 한 번에 1인당 최고 1800만원까지 신용대출을 받게 한 사실을 확인하고 은행 관계자와의 공모 여부를 조사 중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