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정미 재판관이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됐을 때 전임 박한철 소장만큼 강단 있는 진행이 가능할지 우려가 있었죠.
하지만, 불과 열흘 만에 우려를 딛고 소신 있는 진행으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소장 권한대행 첫날, 이정미 재판관이 강조한 것은 절차의 공정성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탄핵 심리의 속도가 늦어질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이정미 /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지난 1일)
- "이 사건 심판 과정에서의 절차의 공정성, 엄격성이 담보돼야만 심판 결과의 정당성도 확보될 것입니다."
실제 초반에는 전임 박한철 소장보다 다소 강단 있는 진행이 아쉽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불과 열흘 만에 난해한 여러 쟁점을 잇달아 풀어내며 재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우선 지지부진하던 고영태 증인신문을 직권으로 취소시키는가 하면,
증인이 나오지 않으면 더는 부르지 않겠다는 초강수를 던졌습니다.
여기에 오는 23일까지 사실상 최종 입장을 내라며 탄핵심판 일정까지 성공적으로 조율했습니다.
몸이 불편한 증인에게 '쉬고 진행하겠다', '물 좀 가져다 달라'는 등 배려도 돋보입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소신 행보를 이어가는 이정미 재판관에 남은 시간은 31일,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
영상편집 : 홍승연